압박 받는 박삼구, ‘소송 카드‘ 다시 꺼낼까?

-채권단, 상표권 사용 불허시 ’매각 방해‘로 이해…우선매수권 박탈 가능
-박 회장, 상표권은 금호산업 보유 권리, 매각 방해로 해석하기 어려워
-컨소시엄 불허 등 우선매수권을 훼손한 부분 여전히 ‘소송 가능’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와 관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는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다시금 ‘소송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회장 측으로서는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매각 협상이 지연되어야 앞서 포기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다시금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권리인데, 이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를 우선매수청구권 관련 약정 위반으로 해석해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주장은 합당하지 않다”며, 채권단의 압박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최근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박 회장 측을 압박하고 있다. 압박의 근거는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맺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약정서에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방해할 경우 일방적으로 약정을 해지할 수 있다는 규정.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매각을 지연시킬 경우 매각 방해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를 우선매수권과 직결시키는 것과 관련해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의 압박과 관련해 박 회장 측이 실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만, 앞서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둘러싸고 법적 대응을 검토한 바 있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소송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박 회장 측은 지난 4월 19일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채권단의 우선매수권리 침해에 대해 ‘소송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제한하면서 매각 가격이 부풀려졌고, 상표권 사용 허용 및 조건과 관련해 사전 논의도 없이 매각을 진행하는 등 박 회장이 보유한 권리를 크게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금호아시아나 측에서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이 진행되어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에는 법적인 소송을 포함하여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중장기적인 법적 소송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당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의 문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지만, 산업은행이 불공정한 매각을 중단하는 동시에 재입찰을 실시 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카드로 법적 소송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번에 금호 상표권 사용 허용과 관련해 채권단이 우선매수권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함에 따라 박 회장 측에서도 다양한 법적 검토 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최근 채권단이 제기한 우선매수권 박탈 가능성은 물론 과거 입찰 과정에서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을 훼손한 부분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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