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기구 사무총장 “영국 기업, 유럽에 자회사 설립해야할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영국 기업들이 영국이 아닌, 유럽 대륙에 자회사를 설립해야 할 수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의 얀 뵈르너 ESA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뵈르너 사무총장은 지난 31일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절차가 마무리되는 2019년까지 EU가 지원하는 우주 프로그램의 파트너로 남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당장 유럽 위성항법시스템(GPS)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진설명=2020년까지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는 독자적인 유럽 GPS가 구축될 예정이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EU 내 국가와 사업자가 힘을 모아 2020년까지 26개 위성을 쏘아 올려 정확도 높은 GP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경쟁자인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는 유럽의 독자적인 GPS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쏘아 올린 18개 위성은 에어버스 자회사인 영국의 SSTL와 독일 OHB 가 주도한 컨소시엄에서 제공했다.

하반기 8개 위성을 마저 쏘아 올릴 계획인 가운데, 유럽위원회(EC)는 지난 4월 EU를 떠나는 영국을 겨냥한 새로운 계약 조건을 추가했다. 사업자가 EU 회원국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집행위가 위약금 없이 계약을 취소하는 권한을 갖는다는 조건이다.

이는 영국에 있는 회사가 EU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입찰 참여를 고려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하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뵈르너 사무총장은 “브렉시트는 영국 기업이 EU 지원 프로그램에 직접 계약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인 해결책은 영국 회사들이 EU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 이번 영국의 할당 몫은 약 4억 유로(약 4.3억 달러)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산ㆍ관ㆍ학 합동으로 2030년까지 우주항공 산업 분야에서 영국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영국의 점유율은 6.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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