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자만 사격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 깨야”

-자유한국당 혁신 토론회장서 혁신 방향 제안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 토론회에서 이성애자만 사격을 해야 한다(군대를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정도로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실 주최로 8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자유한국당, 혁신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한국당의 혁신을 위한 제언이 쏟아졌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에서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라미경 순천향대 교수는 “혁신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은 개혁이 안 됐다는 방증”이라며 “혁신의 가죽혁자는 짐승의 털을 완전히 제거하고 무두질해 말리는 모습이다.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겪지 않으면 5년, 10년 뒤에도 한국당이 정권을 찾아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이어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이 국정농단, 탄핵정국, 장미대선을 거치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핵심이 무엇인지 그걸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병명을 알아야 치유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혁신을 위해 라 교수는 조직 변화와 정책 변화를 제안했다. 그는 “조직 변화를 위해서는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나와야 하고, 정책 변화에 있어서는 변화된 안보와 경제구조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사격를 할 때 이성애자일 필요는 없다. 그만큼 보수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외부 전문가로 참석한 지성우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당이 현 상태에 이른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지교수는 “2014년 세월호 사태가 터졌을 때 이 사태가 보수층과 집권당에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지난 총선에서 전 국민이 희화화했던 새누리당 공천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최순실 사태 초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하는데, 세번에 걸친 사과로 참담한 결과를 발생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 교수는 보수가 고전적 의미의 대의민주주의가 사라진 점을 간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ICT로 민주주의의 역할이나 모습이 바뀌었다. 한국당은 대의민주주의가 이미 전자민주주의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네이버 출신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임명한 것을 예로 들었다. 시민단체와의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 교수는 “시민단체가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 소수 단체를 제외하고는 시민단체와의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았다”며 “우호적인 세력에 대해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구조적으로 지금의 참담한 사태를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지 교수는 “장차관 출신의 유능한 사람은 많지만,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은 별로 없다”며 “여당은 인재를 키워주고 활동하도록 하는데 한국당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공천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지 교수는 “가칭 공천제도 개혁위원회를 만들든지해서 내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공천 제도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내 현역의원으로부터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로 참석한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대선 패배 이후 혁신을 주제로 당을 개혁하자는 토론회를 열차례 정도 했지만 그때마다 결론은 똑같다”며 “끊임없는 개혁, 혁신을 해야 하고, 중도ㆍ개혁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성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인정하고 싶은 것만 인정하려 한다”며 “대선 출발 당시 8%에서 24%까지 올리지 않았냐고 하는데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는 역대 대선에서 가장 큰 표 차이로 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외면의 원인으로 예상가능성, 무재미, 무신뢰를 들었다. 그 해결책으로 정치 혁신, 정당 혁신, 정책 혁신을 기반으로 당 쇄신에 나서는 한편, 젊은 인물을 적재적소에 기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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