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빠진 사드외교…한미동맹 흔들리나

美정부, 사드논란 불편한 심기
“신속하고 철저한 검토를…”

문재인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사진) 절차 검증 작업이 한미동맹을 흔드는 위협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와대가 자초한 사드 논란에 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한미동맹 균열과 안보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안보 관련 장관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내 사드 논란에 대해 협의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성격을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사드 관련사항은 미국 정부에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미 의회도 경고음을 높이기 시작했다. 전날 에드 로이스 (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사드에 대한 정부조치에 대해 “사드의 완전한 배치와 관련한 어떤 환경적 우려도 신속하고 철저한 검토를 통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드 배치 절차 진상조사에 대해 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내우외환은 당분간 더 깊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사드 진상조사 지시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절차적 투명성을, 대외적으로는 미ㆍ중 사이에서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철회가 아니면 안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미국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오히려 새 정부의 ‘사드 외교’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중 관계 복원은 커녕, 자칫 한미동맹 균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당장 북한의 미사일도발을 고려해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전날에도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일주일 주기로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은 문 대통령 취임 후에만 다섯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미사일방어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의 사드배치에 최대한 협조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보전문가는 “어제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지상 또는 해상에서 고도 50~100m로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요격도 어렵다”면서 “당장 우리 군은 정찰위성이나 현대전에 필요한 핵심 정찰기술을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상황이다. 사드 하나 가지고도 불협화음을 내는 게 미국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청와대는 사드 배치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생략여부에 관해서는 “긴급한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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