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동네 아이들의 희망…루미네 수녀 8년만에 ‘귀향’

부산 도심 속 오지인 안창마을에서 21년간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떠났던 루미네(75) 수녀가 8년 만에 정들었던 ‘고향’을 찾는다.

부산 동구와 범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는 10일과 16일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안창마을에서 ‘푸른 눈의 성녀’, ‘열두 아이의 엄마’로 불렸던 독일 오스나브뤼크 출신의 루미네 수녀를 환영하는 자리다.

루미네 수녀와 안창마을의 인연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2년 천주교 부산교구 언양 본당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해 1979년 독일로 귀국한 루미네 수녀는 한국의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잊지 못해 1989년 다시 한국을 찾았다. 동구 사회복지관 간호사였던 수녀는 부산의 대표적 달동네인 안창마을을 알게 됐다.

루미네 수녀는 이곳에서 허름한 판잣집을 구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세 살짜리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12명이 루미네 수녀와 함께 먹고 자며 가족처럼 생활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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