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 남북 공동행사 끝내 무산

-2008년 이후 9년만의 성사 기대 물거품
-南北, 정치적 상황 감안 각기 분산 개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권교체에 따라 9년만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6ㆍ15 남북공동행사가 끝내 무산됐다.

6ㆍ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는 9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ㆍ15 공동선언 발표 17돌 민족공동행사의 평양 개최가 어렵게 됐다”며 “우리는 현재의 여러 물리적,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공동행사를 각기 분산해서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6ㆍ15 남북 공동행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였던 지난 2008년 금강산 행사를 마지막으로 계속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남측위는 먼저 “새 정부가 민간영역에서의 통일 참여, 적극적인 교류 확대 등을 이미 공약한 일이 있다”며 “그 연장선에서 남북 민간교류의 상징이 되어온 6ㆍ15 공동행사가 9년만에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각계의 기대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둔 오늘까지도 정부는 6ㆍ15 공동행사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6ㆍ15 공동행사의 성사 여부는 절차나 초청장 등의 구비서류에 달린 것이 아니라, 공동선언을 기념하는 민족공동의 행사를 정부가 보장할지의 여부가 핵심문제”라고 강조했다.

남측위는 앞서 지난 5일 6ㆍ15 공동행사를 평양에서 열자는 북측의 입장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위는 아울러 “정부 차원의 대화 재개 문제는 여러 정치적 고려가 불가피함을 이해할 수 있으나, 민간의 만남과 교류만은 그 독자성이 존중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민간교류에 대해 ‘국제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틀 내에서’라는 조건을 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동행사를 추진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정부가 아직도 공공행사 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또 “촛불항쟁의 토대 위에 새롭게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6ㆍ15 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의 이행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내야 마땅하다”면서 “새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으로 평화를 선도하겠다는 원칙 아래 어떠한 국제적 환경에도 흔들림 없이 과감하게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고, 담대하게 평화협력의 길을 걸어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끝으로 “‘다시 6ㆍ15시대’를 만들어가려는 우리의 노력에 남북 양 당국의 깊은 이해와 협력이 있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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