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폭풍 ③] 계란의 신들린 폭등…‘1만원 金란’ 고착화되나

-계란 1판 가격 8000원대 육박, 1만원 가나?
-산란계ㆍ종자닭 줄어, 정상화 불투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계란, 비싸서 못먹는 시대 올까?”

1만원대에 육박하며 유례없이 고공행진 중인 계란 가격이 비싼값에서 고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산란계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데도, 최근 재발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떨어지던 계란 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이 동남아 국가처럼 AI 상시 발생국이 될 경우, 계란 1판 가격 1만원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이 AI 상시 발생국이 될 경우 계란 1판 가격이 1만원을 거듭 웃돌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만원을 넘어선 계란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주말 AI 발생 이후 다시 뛰기 시작한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8일 현재 7967원까지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8000원에 육박하면서 1만원을 넘어선 계란도 시장에 등장했다.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최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학생 임윤지(25ㆍ연세대학교) 씨는 “계란이 8000원이라고 하는데, 학교 앞인 신촌 인근 슈퍼마켓에서는 1판에 1만원 넘는 계란이 주류”라면서 “자취생들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마모(28ㆍ여) 씨도 “수입이 부족한편이 아닌데도, 계란이 비싸서 손이 가지 않는다”면서 “라면에 계란을 넣으려다가도 아까워서 다시금 냉장고에 넣곤 한다”고 했다.

한국이 AI 상시 발생국이 될 경우 계란 1판 가격이 1만원을 거듭 웃돌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만원을 넘어선 계란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제는 이같은 계란값 고공행진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다만 AI여파가 양계농가에 미치는 피해가 적다는 전제 아래서다.

지난해 전국에 닥친 AI여파로 전체 산란계 개체수의 36%에 달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아울러 산란계 종자닭은 절반이상이 폐사하며, 산란계 수급에도 지장이 생겼다.

지난 5월 농촌경제연구원은 AI여파로 줄어든 산란계와 종계 마릿수가 회복되는 시점을 올해 9월께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시 전국에 닥친 AI여파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산란계 개체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름 AI를 무사히 넘긴다고 하더라도, 올 겨울에 AI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여파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전국의 닭고기ㆍ계란 소비 시장은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빠른 초동 대처로 먹거리 시장에 안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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