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6ㆍ10항쟁…민주운동가에서 국민대통령으로

-文대통령, 6ㆍ10항쟁 당시 부산국본 상임집행위원 맡아

-“6월 항쟁, 민주화 운동사서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987년 부산에서 6월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변호사는 30년이 지난 10일 대통령으로서 서울광장에 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6ㆍ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며 “나도 부산에서 6월 항쟁에 참여하며 민주주의는 물처럼 흐를 때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당시 결성된 최대 규모의 민주화운동 조직이었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부산본부인 ‘부산국본’에서 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상임집행위원장이었고, 문 대통령은 상임집행위원이었다.

1987년 6월 27일 고 이태춘 열사 장례식이 엄수되고 있다. 영정을 든 노무현 부산 국본 상임위원장과 문재인 상임위원. [사진=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6월 항쟁 당시 명동성당에서 시위대가 농성을 벌이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부산카톨릭센터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부산에서의 활동을 향후 전두환 군사정권의 6ㆍ29선언이 나오는 데 구심 역할을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시위 도중 사망한 이태춘 열사의 장례식을 치루며 침묵시위를 주도했다. 최루탄 피격 후 추락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경찰은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다. 27일 이태춘 열사가 평소 다녔던 범일성당에서 장례식이 엄수됐다.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장’으로 거행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이태춘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었고,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옆에서 시민들과 함께 문현동 로터리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 1987년 당시 사진 [사진=문재인 대선캠프 제공]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종 연설에서 6월 항쟁을 빼놓지 않고 거론해왔다. 그만큼 6월 항쟁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 위에서 펄럭였다. 파독광부ㆍ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지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선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정국 땐 촛불집회를 6월 항쟁과 비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2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1987년 6월 항쟁 때가 생각난다.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 국민들이 다시 거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같은해 12월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5추기 추모식에선 “6월 항쟁 때 시민혁명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반드시 촛불혁명을 우리가 완성하고 말겠다는 다짐을 선배님께 바친다”고도 말했다.

6월 항쟁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은 ‘인사’에서도 엿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나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청와대 고위 참모진 상당수가 86그룹(1980년 학번ㆍ196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특히 임 비서실장은 1987년 6월 항쟁의 선두에 서 있었던 인물로도 평가를 받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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