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주변인물 조사로 정유라 ‘마지막 압박’

-정유라 영장기각 후 남편ㆍ보모 등 줄소환

-도피자금 출처 및 삼성 승마지원 관련 조사

-檢, 영장 재청구와 불구속 기소 놓고 마지막 고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정유라(21) 씨의 구속영장 기각 후 절치부심하고 있는 검찰이 정 씨의 주변 인물들을 잇달아 조사하며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1> 9일 오전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면회를 위해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은 딸 정유라 씨가 면회가 무산되자 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7일 덴마크에서 귀국한 정 씨의 마필 관리사 이모 씨를 곧바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 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의 간단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같은 날 정 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 신주평 씨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9일엔 정 씨의 두 살 배기 아들 신모 군을 돌봐온 60대 보모 고모 씨가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이 씨와 고 씨는 정 씨가 올 1월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함께 생활하며 해외 도피를 도운 인물이다. 검찰은 이 씨와 고 씨에게, 정 씨가 사용한 도피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남편 신 씨는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 씨와 함께 독일에 머물렀다. 특히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에서 일하며 월급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신 씨에게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 정황을 묻는 데 집중했다.

<사진2> 정유라 씨 아들과 보모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정 씨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들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거쳐 정 씨에 대한 최종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씨의 최종 혐의에 삼성 관련 제3자 뇌물수수죄가 포함될 지도 관심이다. 앞서 정 씨의 어머니 최순실(61) 씨는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정 씨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어머니 최 씨를 만나기 위해 9일 직접 구치소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교정 당국은 정 씨가 형사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며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범죄사실과 관련해 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씨는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 씨와 공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어머니와의 의견교환 기회가 사라진 데다 검찰이 주변 인물들의 조사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 씨로선 사실상 ‘사면초가’에 놓인 셈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뒤 정 씨의 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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