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하늘?…‘北 무인기 추정 비행체’ 왜 탐지 못했나

-지난 2014년 北무인기에 뚫려
-북한제로 확인되면 또 ‘구멍’ 지적

[헤럴드경제]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되면서 군의 탐지 능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전에 군이 확인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4월 백령도에서 발견된 것과 일단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령도에서 발견됐던 무인기는 북한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며 동체길이 1.83m, 날개폭 2.45m였다. 일제 니콘의 ‘D800DSR’ 카메라가 내장돼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도 이와 동일한 크기이며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이날 발견된 것도 북한에서 날려 보냈을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2014년 3∼4월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북한 소형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긴급 대응책을 내놓는 등 부심했으나 이번에도 우리 영공으로 침투한 무인기를 탐지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우리측 지역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는 동체 길이가 1.43∼1.83m 이하이고 날개폭도 1.92∼2.45m로 소형이었다.

비행체의 크기가 작고 고도 2∼3㎞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의 특성상 지상에서 이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북한제로 확인된 무인기 3대도 모두 추락한 것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로 드러났다.

일각선 무인기가 소형이어서 탐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번번이 영공이 뚫리는 것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무인기에 소형 폭발물이나 생화학물질을 달아 우리측 전·후방지역으로 날려 보내 혼란을 조성할 가능성을 군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발견된 소형 비행체가 북한군 무인기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왼쪽사진은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 오른쪽은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사진=연합뉴스]

육군은 현재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를 운용하고 있지만 소형비행체 탐지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도 전방지역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AN-2 항공기 등을 탐지하기 위해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갭필러)를 운용하고 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접경지역이 넓어 전체를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군은 북한의 무인기 탐지를 위해 이스라엘 ‘라다’ 전술 저고도레이더인 RPS-42 약 10대를 긴급 구매하는 방안을 수립하기도 했으나 이들 레이더는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개발 과정에 있는 차기국지방공레이더의 작전요구성능(ROC)에 소형무인기 탐지 능력을 추가했으나 아직 전력화되지 않고 있다.

한편 군은 고출력 전자기파(EMP)를 발사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사는 EMP의 일종인 고출력 마이크로파 기술로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차량형 ‘드론 킬러’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내 방산업체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레이저로 격추하는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