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3개월②]韓 유통업계에 中 시장은 ‘그림의 떡’

-中 공안 입김 심해, 매출 내기 어려워

-현지 반한 분위기도 사업 차질 요인

-‘차라리 동남아가 낫다’ 분위기 고조 

<사진설명1> 영업정지로 굳게 문이 닫힌 중국 현지의 롯데마트 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은 유통업체들에게는 꿈의 시장으로 여겨진다. 국내 시장에 비해 약 30배나 큰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은 유통업체들에겐 그 자체로 큼지 막한 사업창구가 되기때문이다.

하지만 공안당국이 내놓은 지나친 규제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유통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는 경우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유통산업은 매해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체인스토어협회가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문의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중국의 편의점 개수는 10만개, 매출액은 1300억위안(21조4900억여원)에 달했다. 또 내수시장이 15억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거듭 성장이 이어질 시장으로 분류된다. 중국 온라인 유통업계도 해마다 10% 이상씩 고성장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등 ‘그녀의 경제(她经济)’라고 불리는 여성 중심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다수의 유통업계는 중국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상당수가 무위에 그쳤다.

이마트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 누적이 심해지며 현재 매장이 6개만 남아 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현지에서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드보복 이후 영업정지 기간이 벌써 석달을 넘어섰다. 중국 내 99개 점포 가운데 87곳이 문을 닫은 상황이라 손실액이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외 롯데케미칼과 현지 롯데그룹 사무실들도 중국 공안의 사업 방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설명2> 현지 반한시위도 한국 기업들이 중국사업을 진행하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커다란 중국시장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국 사업자가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취해야 하는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라, 이런 조건을 모두 지켰을 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유통ㆍ수출업자도 “중국은 아직 관세와 물류업무를 모두 서류로 작업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보니 세관에서 ‘꽌시’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어 물건을 수출하기 어려운 편”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현지에서 반한감정도 늘어나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영업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차라리 한-아세안 FTA 체결 이후 활로가 넓어진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보다는 시장이 작은 편이지만 동남아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게 호의적”이라며 “K팝 문화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동남아는 한국에 많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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