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3개월 ①] 中 정부 “한국, 애매한 포지션 취하지 마라”

- 中 “사드 배치 한반도에 도움 안돼” 강경
- 롯데, 3개월 간 5000억원 손실
- 사드 보복 장기화…외교로 풀릴까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드 배치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조치가 3개월째를 맞았다. 그 사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보복 조치가 완화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몽니는 국내 유통업계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환경영향평가가 나올 때까지 보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가 여전히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안정에도 해롭다“고 지적했다. 또 “이 문제와 연관해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 인식이 갖고 있다”며 “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미국의 한국에 사드 배치를 반대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지난 3개월 동안 지속된 사드 보복 조치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드 보복은 과거형이 아닌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는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롯데의 피해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영업이 사실상 모두 정지된 상태다. 중국 롯데마트는 지난해 기준 월평균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 3개월간 거의 장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에 예상된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사업부문으로 가지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1분기 중국 매출이 32.6% 감소했다. 업계에선 롯데가 사드 보복 이후 3개월동안 약 5000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지난 3월 본격적인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조치가 시작되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에 중국어로 게시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문구가 설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롯데에서 근무하는 자국민들에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롯데 측은 현재 중국 국내법상 영업정지 이후 두 달째부턴 직원 임금을 70%까지 낮춰서 줄 수 있지만 현지 분위기 등을 고려해 그보다 높게 지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강경한 자세를 계속 취하면서 중국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지 롯데 측에서도 사업성을 따져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며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를 지출하면서 시간만 지나고 있는 건 비상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임 정부의 등장으로 중국 정부의 고자세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ㆍ중 정상 간 통화에 이어 중국 수도 북경에서 진행된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우리 정부 대표단 파견 등의 과정을 거치며 한ㆍ중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보임에 따라 그동안 롯데를 겨냥했던 사드보복 조치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선이 끝난 지난 달 16일, 지난 3월 초부터 운영 중단 상태였던 중국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가 최근 들어 다시 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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