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3개월 ③] “싼커 오는 것만으론 힘들다…단체관광객도 왔으면”

- ‘큰손’ 단체관광객 없으니 매출 큰 폭 감소
- “싼커ㆍ他국적 개별관광객 큰 도움 안돼”
-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져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중국 당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로 자국의 단체관광객인 ‘요우커(遊客)’의 방한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지난 3개월 간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의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관광업계는 싼커 만으로는 업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 한국을 방문하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들은 늘고 있다. 제주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객을 10% 줄일 것을 발표한 이후부터 싼커의 수가 증가했다. 당시 개별관광객은 100명대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하루 500~1000명으로 증가했다. 대표 단체관광객인 크루즈 여행객들로 인해 면세점으로 발길을 옮기지 못하던 싼커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에 의한 매출도 전에 비해 90%까지 육박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관광객 중 싼커 비중은 2015년 기준 59.1%다. 또 제주도는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중 34.4%를 싼커로 추정한다. 싼커는 더이상 소수가 아니다.

중국 당국이 단체관광객의 방한을 금지하면서 단체관광객인 요우커 대신 싼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모습.
[출처=헤럴드경제DB]

하지만 싼커는 단체관광객인 요우커 만큼의 대규모 매출을 이끌 수 없다.

국내 유통업계가 여전히 요우커의 귀환을 기다리는 이유다. 우선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상권인 명동 상권은 지난 3월 15일 단체관광객의 방한 금지 조치가 나온 이후 부정적인 기운이 흐르고 있다. 명동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요우커 방한 금지조치 이후에)국적도 다양해졌고 간혹 개별관광객들이 들리긴 하는데 여전히 큰손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요우커가 없으니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업계를 찾는 관광객도 많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3월의 36만명 수준보다 더 감소한 22만8000명에 그쳤다. 지난 3월 여행수지 적자는 13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이에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도 줄었다. 롯데면세점의 5월 2~3주차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 5월 매출도 지난 2월 대비 20~30% 줄어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시작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면세점 업계의 실적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5월동안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한 면세업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요우커 방한 금지 조치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면세점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와중에 면세점 규제 목소리만 크게 대두되고 있어 출혈 경쟁에 열세인 중소면세점 입장에서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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