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보고서 채택 ㆍ靑 만찬 거부…강경 노선 가는 한국당

-협치 요원, 정국 급랭…다음주 청문회 일정도 난항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며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 9일 불발된 가운데, 이들 후보자들에게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 등 법적 대응까지 나서면서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사참사에 해당하는 분은 보고서 작성에 원천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하자가 있지만 직무수행은 가능한 분은 부적격으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의 이같은 방침에 따르면 김이수,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회의 참석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당은 회의 자체의 무산 시도까지 나섰다. 실제 김이수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전날 오전 전체회의는 불발됐고, 오후 예정됐던 정무위에서도 보고서 채택이 무위로 끝났다.

이미 한국당은 8일 김상조 후보자 부인 불법 취업 의혹을 검찰에 고발 조치한데 이어 강경화 후보자의 장녀 위장전입 문제 역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을 위한 표결이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을 위한 표결이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특히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상임위원장과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독선과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고집하는 한 일방통행식 국정에 들러리 서기 어렵다”며 불참 입장까지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집권여당과 청와대에 대해 항의 표시할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불통을 넘어선 먹통 정권 될 것이다. 정부·여당이 언론과 야당의 비판적인 여론 수용해서 협치 정신 보여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12일 정무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고 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는 14일까지 채택돼야 한다.

이에 더해 현역 국회의원 4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김부겸(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검증대에 오른다.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선 청문회에 비해 청문위원들의 검증 잣대가 무뎌질 것으로 보여 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지금과 같은 한국당의 강경한 입장을 감안하면 ‘고위공직자 5대 비리 의혹’이 제기될 경우 무사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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