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Rㆍ스트릿뷰 기술 접목한 ‘온라인 패션 전시회’ 오픈

-고대부터 현대까지 패션의 흐름 한눈에

-VR, 스트릿뷰, 초고해상도 사진 등 최신 기술로 생생하게

-한국 전시관, ‘아트 카메라’로 촬영한 전통 복식 유물 국내 최초 공개

[헤럴드경제=정세희기자] 구글이 3000년 동안 내려온 패션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최대 규모의 전시회를 진행한다. 

<사진>구글 아트 앤 컬처가 진행하는 ‘우리는 문화를 입는다’ 프로젝트 중 한국 전시관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10일 구글에 따르면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는 전 세계 42개국 180여개 유수 문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문화를 입는다(We Wear Culture)’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고대 실크로드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모든 것을 온라인에 옮겨 놓는 프로젝트다. 전시는 이날부터 기간 제한 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구글의 가상 현실(VR), 360도 영상,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초고해상도 ‘기가픽셀’ 이미지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생동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예를들어 마를린 먼로의 하이힐이나 샤넬의 블랙 드레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코르셋, 꼼 데가르송 스웨터 등 패션 아이콘에 대한 스토리를 VR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는 식이다.

<사진>구글 아트 앤 컬처가 진행하는 ‘우리는 문화를 입는다’ 프로젝트에 소개된 한국 패션쇼[사진=구글코리아 제공]

한국에서도 서울디자인재단, 경기도박물관, 숙명여대 정영양자수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아름지기재단 등 총 6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구글 아트 앤 컬처 홈페이지에는 17건의 한국의 패션 이야기가 마련돼 있다.

한국 전시관에도 구글의 신기술이 접목돼 눈길을 끈다.

10억 필셀 이상의 초고해상도 기가픽셀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는 ‘아트 카메라’로 촬영한 한국 전통 복식 유물 73점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구글 스트리트 뷰 기술을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Esprit Dior – 디올 정신 전시전’이나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내부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0세기 초까지 전통 여성 복식 변화나 조선시대 전통 복식 유물을 보존하는 과정 등을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홈페이지에는 전통 배자와 저고리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 디자이너들과 전통 장인의 협업 작품도 마련돼 있다.

아밋 수드(Amit Sood) 구글 아트 앤 컬처 디렉터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청바지에도 몇 세기나 되는 스토리가 담겨있다”며 “모바일이나 노트북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에 대한 스토리를 생생하게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문화를 입는다’ 프로젝트 전시회는 구글 아트 앤 컬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정세희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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