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들 공감한 지선스님 ‘용마론’…무슨 얘기길래?

“온고을 장정들 한 번씩 올라타니 용마가 지쳐 쓰러져”
“억눌렸던 바람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상황 헤아려야”

[헤럴드경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이 지난 10일 꺼내 든 ‘용마(龍馬)론’이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잔잔한 공감을 줘 화제다.

사회 각계의 빗발치는 요구와 높은 기대수준 속에서 지난 한 달을 숨가쁘게 내달려온 청와대 참모들로서는 ‘무거운 짐’을 진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스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는 것.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상임대표였던 지선 스님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서 당시 함께 활동했던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읽어내려가며 6·10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민주화 노력을 강조한 뒤 “끝으로 한말씀 드리겠다”며 ‘용마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연합뉴스]

지선 스님은 ”옛날 어느 한 고을에 용마가 나타났는데 온 고을의 힘깨나 쓴다는 장정들이 몰려와 모두 한 번씩 올라타 보는 바람에 용마가 지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간 억눌려있던 많은 바람이 있겠지만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상황도 함께 헤아려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지선 스님이 언급한 용마는 바로 출범한 지 한달 밖에 안된 문재인 정부를 지칭한 것으로 촛불민심으로 분출된 진보진영의 개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대통합이라는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중도·보수층의 주문도 함께 아울러야하는 ‘과부하’ 상태의 새 정부를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0일 기념식에 참석했던 청와대 참모들은 지선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아주 인상깊은 내용이었고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며 ”사회 각계가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다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도 이해해줬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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