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BGF리테일… 같지만 다른 ‘기업분할’

-롯데시네마 물적분할…경영 효율화 차원
-BGF리테일 인적분할은 지주사 전환 목적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두 유통업계 대부가 지난 8일 기업분할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헬스앤뷰티스토어(롭스)ㆍ롯데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과 국내 편의점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다.

두 업체가 같은날 기업분할을 결정했지만 분할의 목적에 있어서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롯데쇼핑은 향후 롯데시네마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BGF리테일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서 기업분할에 나섰다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8일 열린 정기이사회를 통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롯데시네마 주식회사(가칭)’이라는 독자법인으로 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독립 시점은 오는 9월 1일, 분할 방식은 분할 뒤 신설회사를 기존 존속회사의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 형태다. 롯데시네마는 향후 자회사 형식으로 롯데쇼핑 아래서 활동한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경우 나머지 4개 유통사업부와 롯데시네마의 사업 성격이 극명히 다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업분할이었다고 평가했다.

롯데시네마는 물적분할을 통해 향후 국내외 점포 늘리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 베트남 현지 매장 모습.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조건에서는 한류콘텐츠를 가지고 롯데시네마가 해외 사업을 하더라도, 롯데쇼핑이 현지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롯데시네마와 롯데쇼핑, 양측 모두에게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롯데시네마는) 국내ㆍ외로 신규관을 늘리고 신규 컨텐츠 개발에도 나서며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에도 ‘식품사업본부’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츠(KKD)’ 2개 사업본부를 분할했다. 두 사업 모두 롯데쇼핑이 주력해온 ‘유통’이 아닌 ‘식품 사업’이었다.

반면에 BGF리테일의 기업분할은 회사의 일정부분을 법인 밖으로 떼어내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편의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사업회사인 ‘BGF리테일(가칭)’을 신설하고, 분할 후 존속회사인 BGF가 투자사업부문을 맡는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가 0.65, 신설회사가 0.35,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11일이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노린 기업분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이 편의점과 여기 연관된 유통사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만큼 사업부를 굳이 나눌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최순실 사태에서 몇몇 대기업들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기업들의 투명성 문제가 불거졌다. 새 정부에선 재벌개혁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CU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기업의 투명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업부문의 효율화를 꾀한다.


지주사 체제는 이런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명하게 나누면 다수 기업이 갖고 있는 순횐출자고리의 해소가 가능해진다. 또 투자회사를 분리를 통해 사업 부문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에 BGF리테일 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성의 증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통해 BGF리테일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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