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희비 엇갈리는 에너지업계

- 석탄발전ㆍ경유 ‘긴장’…LNG발전ㆍLPG ‘기대감’
- 같은 그룹 내 계열사 끼리도 이해관계 충돌 생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석탄화력발전 감축 등 ‘친환경’ 정책을 지향해온 문재인 정부가 초대 환경부 장ㆍ차관을 모두 환경 운동가들로 지명했다. 새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의지를 확고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에너지업계의 희비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심지어 같은 그룹 내 계열사 끼리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유, LPG 회사들과 민간 발전사 등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긴장감 속에 정책 기조의 시그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석탄과 경유는 침체를 겪고,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는 뜰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가 친환경 정책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민간발전사, 정유ㆍLPG사 등 국내 에너지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헤럴드경제DB]

석탄발전과 경유차량이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LNG발전은 친환경 발전으로 분류되고, LPG차량도 미세먼지 배출에 있어서 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미착공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중단’이 현실화되면 이 업계 민간 사업자들은 수천억원을 날릴 판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4년 자회사 포스파워를 출범시키며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발전소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이다. SK가스 역시 자회사를 통한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하다 산업부 장관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발목이 잡혔다.

반면 SK E&S와 GS EPS 등 LNG발전 사업자들은 석탄 발전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LNG발전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ㆍLPG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린 경유에 대한 세금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 퇴출’이라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장 8월로 다가온 ‘제3차 수송용 에너지세제 개편’에 경유에 부과하는 유류세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정유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SK가스와 E1 등 LPG 업계는 LPG 차량 규제 완화로 LPG 연료 소비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 처럼 복수의 에너지 회사를 둔 경우 같은 그룹 계열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도 발생한다.

SK이노베이션(경유)은 SK가스(LPG)와, SK E&S(LNG발전)는 SK가스(석탄화력발전)와 에너지 정책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릴 수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 관계자들이 정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상대방 업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자신들의 장점을 알리거나 혹은 오해를 풀기 위한 홍보ㆍ대관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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