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초비상 ④] 원가부담은 줄었는데…잇달아 가격인상 나선 식품업체들

-CEO스코어, 작년 10월 이후 제품가 인상 기업 조사
-맥주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이 제외되면서 가격인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식음료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을 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제품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업체의 매출원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 가운데 제품의 매입원가 혹은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즉,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올린 셈이다.

[사진=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음료 업체들이 정국의 혼란기를 틈타 가격인상에 나섰다.

업체별로는 농심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이 67.8%로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졌으며, 삼양식품도 74.4%로 1년 만에 1.0%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올 5월에 라면 가격을 각각 5.5% 인상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코카콜라음료, 롯데칠성 음료 등도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0.6~1.4%포인트 하락했으나 맥주, 탄산음료의 가격을 최대 7.5% 올렸다.

최근 잇단 치킨값 인상으로 논란이 된 BBQ도 매출원가율이 63.3%에서 62.8%로 떨어졌으나 가격 인상으로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반면 SPC삼립과 동원F&B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4년 6개월만에 인상을 했다”며 “맥아 등 2014년 할당관세 적용이 제외되면서 원가부담이 늘었고 작년 빈병재사용 취급 수수료율도 올리는 등의 영향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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