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의 나라 우루과이, 꼴불견 인종차별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성황리에 끝마친 가운데 우루과이 대표팀은 경기 외적인 논란으로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4일 우르과이와 포르투갈의 8강전(대전월드컵경기장)이었다. 우루과이 공격수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공을 넣은 후 두 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출처=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통상적으로 눈을 찢는 행위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것으로서 금기되는 행위다. 이에 발베르데의 세리머니가 주최국인 한국 관중을 조롱하는 의미로 비쳐 공분을 샀다. 논란이 지속되자 발베르데는는 “친구를 향한 세리머니였다”고 변명했지만 경기 후 공개된 라커룸 사진에서 우루과이 선수단 전체가 눈을 찢는 제스처로 사진을 찍어 변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즈도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국제적 지탄을 받은 그 때가 연상된다. 그는 지난 2011년 10월 EPL 경기에서 세네갈 출신인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니그로’(Negro)라는 단어를 내뱉으며 욕설을 해 출장정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우루과이는 인구 88%가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조다. 심지어 수아레즈의 조부는 흑인이다. 그런데도 인종차별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것은 열등감의 표출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또 우루과이 선수단은 지난 10일 오후 9시쯤 4강 상대였던 베네수엘라 선수와 숙소인 수원의 한 호텔 로비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AFP에 따르면 숙소에서 두 선수단은 충돌했고 1분여 간 주먹다짐이 오가다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로 FIFA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인종차별 세리머니로 우루과이 팀은 첫 번째 FIFA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1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3ㆍ4위전에서도 논란의 장면은 어김없이 나왔다. 전후반을 0대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킨 발베르데가 1번 키커로 나서자 경기장은 “우~”하는 한국 관중의 야유가 나왔다. 그러자 발베르데는 ‘더 크게 야유해 봐라’는 듯 두 손으로 귀를 감싸는 행동을 했고 승부차기 성공 후 야유하던 관중을 향해 도발하듯 눈 찢는 제스처를 또 세리머니로 선보여 한국 관중들을 조롱하는 듯 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3ㆍ4위 경기전 승부차기에서 1대4로 이탈리아에 패했다. 경기 후 우루과이 파비안 코이토 감독은 “그릇된 모습을 많이 보여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논란의 선수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아디다스 실버 볼‘을 수상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떠들썩하게 했던 인종차별 논란은 아쉬움을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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