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으로 본 문재인표 내각 인선…“개혁인사들이 대세 장악”

[헤럴드경제=이슈섹션]“개혁적 인사들이 일거에 내각과 청와대의 대세를 장악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운명’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엔 문 대통령의 인사의 맥을 이루는 핵심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발표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풀에서 ‘관료’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개혁 성향의 ‘대선 공신’들이 11명 중 9명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개혁의 아이콘이자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전문가 5명을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에 낙점했다.

재야 운동권 학자 출신으로 ‘교육개혁’의 아이콘이 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비(非) 육군 출신인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은 ‘국방개혁’을 주도할 국방부 장관에, 비(非) 검찰 출신인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는 ‘검찰개혁’을 담당할 법무부 장관에 지명됐다. 일자리 정책을 설계할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환경부 장관에는 시민사회 대표적 환경운동가 출신인 김은경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송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개혁 성향의 전문가들을 앞세워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정부 인선에 대해 “개혁적 인사들이 일거에 내각과 청와대의 대세를 장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ㆍ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ㆍ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을 둘러싸고 야권이 반대하고 있는 국면 속에서 다시 한 번 국정 개혁의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에서 일자리 추경안의 통과를 호소하면서 새 정부 내각구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설득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인선은 문 대통령의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9.4%가 문 대통령의 지난 한달간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전국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자의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2.1%로 높게 나타나는 등 국민들이 문 대통령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런 여론을 힘입어 ‘개혁’을 완수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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