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생존경영 특화 경쟁…오너따라‘3社3色’

신동빈 회장의 ‘인수합병’
다양한 미래사업에 관심…매해 1건씩 성사
인공지능 왓슨 도입 옴니채널 구축 큰 도움

정용진 부회장의 ‘젊은 경영’
노브랜드·피코크·스타필드…새 브랜드 창조
‘상생’ 슬로건 이마트 위드미→‘e24’재탄생

정지선 회장의 ‘내실경영’
실리적 투자로 안정적 재무구조 최대 강점
한섬 해외패션 강화-윌리엄 소노마 입점도

글로벌 경기불황과 사드, 유통규제와 새정부와의 새로운 관계설정 등으로 분주한 유통업체가 자신들의 ‘색깔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롯데그룹과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는 저마다 색다른 경영 행보를 보이며 유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 불황이라는 공통 분모를 맞이한 유통 빅3의 서바이벌 게임은 차별화된 경영전략과 맞물리며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생존을 위한 승부수는 오너 리더십과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스마트픽 서비스.

신동빈 회장의 ‘인수합병(M&A)’=재계5위 롯데그룹은 인수합병(M&A)과 미래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칼럼비아대학교 MBA에서 수학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에 미국식 세련된 경영 시스템을 주입했다. 또 다양한 미래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M&A전문가로서 그룹 내 굵직한 계열사들의 M&A를 진행해왔다. 지난 2007년 대한화재와 길리안을 시작으로 바이더웨이(2010년), 하이마트(2012년), KT렌탈(2015년)과 삼성SDI 화학사업 부문(2016년) 등 매해 1건씩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이렇게 키워낸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최근 미래 성장동력 중심으로 옴니채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그룹 임원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0년에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할 정도로 관심이 지대하다. 미국 IBM과 업무협약을 채결하며 도입한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향후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입점한 이마트 위드미 매장.

정용진 부회장의 ‘젊은 경영’=신세계그룹의 사업방향을 들여다보면 이전엔 보지못했던 새로운 브랜드들이 최근 눈에 띈다. ‘노브랜드’와 ‘피코크’, 그리고 ‘스타필드’, 편의점 이마트 위드미를 대체할 ‘e24’다. 이들은 SNS스타로 자리잡은 정 부회장의 손에서 탄생한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정 부회장의 ‘젊은 경영’을 대변하며, 신세계의 미래성장 동력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방향에 대한 힌트를 계속 내놨다. ‘매출이 곧 수익’이라는 기존 사업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지향하는 것이 ‘직접적인 매출’보다 ‘모객’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e24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이마트 위드미가 ‘상생’을 슬로건으로 내건 것도 정 부회장의 특화된 경영철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타임 매장.

정지선 회장의 ‘내실경영’=현대백화점그룹은 업계에서 실속있는 그룹으로 꼽힌다. 부채비율이 34.6%에 불과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현대백화점그룹의 장점이다. 이런 성과는 실리적인 투자에 입각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노하우가 녹아있다는 평가다.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정 회장은 내실 중심의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일례로 신규 점포를 내는 데 있어선 부지를 매입해 점포를 짓기 보단, 장기임차를 통해 공간을 확보했다. 부지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대신 상품에 더욱 치중한 것이다.

최근에는 그룹내 부족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 4월 SK네트웍스가 가지고 있던 패션 사업부문을 인수해 한섬의 해외 패션부문을 강화했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세계적 리빙브랜드 윌리엄 소노마를 입점시켰고, 현대홈쇼핑의 자체상품(PB)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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