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압박 나선 금호타이어 식구…“文정부, 대선 공약 적극 이행하라”

-협력업체 임직원, “여당, 선거 이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대리점주, “선거 전 공약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보여주길 희망”
-文 대통령, 후보 시절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협력업체와 대리점주들의 불만이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향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강행,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데, 정부와 집권여당이 이를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12일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들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광주에서 궐기대회를 각각 열며 정부와 여당을 겨냥했다.


이날 서울 본사 앞에 집결한 100여명의 대리점주들은 “산업은행이 자본 논리만 우선해 금호타이어의 채권만기 연장 불허하고 상표권 사용 압박 등 무소불위의 자본 권력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더블스타로의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국익과 지역 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검토해야 한다던 선거 전 공약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광주에 모인 협력업체 임직원들도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정치권은 수 차례 금호타이어를 방문해 해외 업체로의 졸속 매각에 대한 우려와 반대입장을 밝혀왔지만, 선거 이후 정부와 집권여당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는 국책은행이 호남기업 죽이기와 불공정한 매각절차를 사실상 묵과해 호남경제 활성화에 대한 공약과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이들은 “정부와 집권여당, 그리고 산업은행은 협력업체들의 우려와 지역민들의 기대를 적극 수용해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하루 속히 지역경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9일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에서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라며 “3800명 노동자의 삶을 지켜야 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호남경제도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12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관련 상임위를 열어 매각과정의 불공정행위 등을 시정하고 금호타이어의 해외기업 매각 방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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