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OPEC國 단교에도 감산합의 이행 약속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인 사우디 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단교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요 산유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원유 감산안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역내 상황이 카타르 정부로 하여금 원유 감산의 국제적 합의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8개국은 최근 카타르를 급진세력의 자금줄로 지목하며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 정부는 해당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영국 시턴항에 정박해 있는 브렌트유 시추선. [사진=게티이미지]

알 사다 장관은 이어 “카타르는 OPEC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한 감산협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3월까지 산유량을 감산하기로 한 OPEC 사무국 정기총회의 연장안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카타르를 비롯한 14개 산유국들이 결성한 OPEC은 전 세계 석유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카르텔이다. 이 중 카타르가 차지하는 석유생산량은 2%(일 평균 61만 8000배럴) 정도로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카타르가 단교 사태를 빌미로 감산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산유국들까지 줄지어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카타르가 감산합의 이행의지를 밝힘에 따라 유가 급락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PEC 국가들의 내부 균열이 해결되지 않는 한 원유 감산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다른 OPEC 가입국의 감산안 이행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유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이 지난달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과 원유 공급 축소 협정을 재개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6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배럴당 48달러로 하락해 국제유가는 10% 가량 하락했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에 감산 면제 대상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역시 산유량을 늘리고 있어 시장에 부분적으로 압력을 줄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