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아줌마’ 김은경 환경부 수장 만든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은경<사진> 전 청와대 비서관이 11일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그가 ‘페놀 아줌마’라는 별칭을 얻으며 정계에 입문하게 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전업주부이던 김 후보자는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간 페놀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뒤 피해를 입고,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시민대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페놀아줌마’라는 별칭을 얻었다.

낙동간 페놀 오염사건은 경북 구미 구포동에 위치한 두산전자에서 1991년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출돼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 수돗물이 ‘죽음의 식수’가 돼버린 사고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차 유출은 두산전자의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파이프가 파열돼 30t의 페놀이 낙동강 지류인 옥계천으로 흘러들었고, 이어 대구 시민의 상수원 취수장까지 들어갔다. 밤 10시부터 3월 15일 새벽 6시까지 약 8시간 동안 배출된 페놀로 인해 수돗물에서는 악취가 났고, 수돗물 페놀 수치가 0.11 ppm까지 올라간 지역도 있었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의 허용치인 0.005 ppm의 22배, 세계보건기구의 허용치인 0.001 ppm의 110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취수장 측은 염소를 다량 투입하는 방법으로 단순 소독으로 대응했는데, 그 바람에 클로로페놀이 생성돼 악취를 풍기고 많은 시민들의 질병을 일으켰다. 농도 1ppm 이상 클로로페놀은 독성이 강해 암이나 중추신경 장애 등을 유발한다. 당시 젖먹이 아들을 키우고 있던 김 후보자도 오염된 수돗물에 노출됐고, 국내 최대 환경오염 사고의 피해자가 됐다.

이에 따라 두산전자는 3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20일 만인 4월 9일 영업이 재개됐다. 그러던 중 조업 재개 2주도 되지 않은 22일 2차유출이 발생했다. 송출 파이프의 이음새 부분이 파열돼 또다시 페놀원액 2t이 낙동강에 유입됐다. 결국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과 당시 허남훈 환경처 장관 및 한수생 차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미 대구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악취와 환경오염 공포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입은 뒤였다. 이 사건은 당시 일부 기업들의 안일한 환경정책과 비윤리적인 기업경영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녹색연합에서는 1999년 이 사건을 ‘1950년대 이후 발생한 대한민국 환경 10대 사건’ 가운데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시민단체협의회에 참여해 두산그룹의 부도덕성을 강하게 규탄했다. 당시 협의회는 두산 측에 물질적ㆍ정신적 피해 1만3475건에 대해 170억100만원의 배상을 청구했다. 임산부들의 자연유산ㆍ임신중절 등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도 포함됐다. 두산 측은 이들 중 1만1036건(10억1800만원)에 대해 배상했지만 임산부의 정신적 피해 등은 배상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후 서울로 이사한 김 후보자는 노원구 상계동을 중심으로 벌어진 소각장 반대 주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이런 활동 덕분에 95년 노원구 의원에 당선, 98년에는 서울시 의원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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