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버 신화’…창립 후 최대 위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혁신 기업으로 꼽혀오던 미국의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간 비상식적인 사내문화와 비도덕적 사업 방식으로 비난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트래비스 칼라닉 CEO의 부적절한 행동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급기야 칼라닉 CEO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칼라닉 CEO의 사퇴 여부를 논의했다.

이사회는 칼라닉 CEO가 임시 사퇴하거나, 다른 보직을 맡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밀 마이클 등 칼라낙 CEO의 최측근 인사 2명의 거취도 함께 논의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버는 이날 이사회 논의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칼라닉 CEO의 영구 사퇴가 아닌 일시적 사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닉이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칼라닉 CEO는 지난 2013년, 마이애미 직원 야유회에 앞서 사내 섹스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의 음란성 이메일을 전체 발송했다. 해당 이메일은 당시 우버 내부에서 ‘마이애미 서신’으로 불렸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앞서 칼라닉 CEO는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룸살롱을 방문했다고 그의 옛 여자친구가 폭로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우버 내부에서는 그간 벌어진 사내 성희롱 사건이 수 차례 폭로되기도 했다. 남자 상사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는 것을 별일 아닌 것으로 여기는 우버 내부의 문화가, 칼라닉 CEO의 이같은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임원들의 사생활 문제 외에도 구글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우버는 경찰 단속을 피하는 불법 프로그램인 ‘그레이 볼’과 경쟁업체인 리프트 소속 운전자를 감시하는 ‘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덕성을 질타받기도 했다.

NYT는 “700억달러(한화 78조7000억원) 가치의 회사에 절체절명 순간”이라고 우버의 위기 수준을 심각하게 진단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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