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조원대 ‘공유오피스’ 몸집 커진다

TEC·르호봇·리저스 등 국내외 업체들 30여곳 경쟁

사무실을 공동 사용하는 ‘공유오피스’가 서울 강남, 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즈니스센터 임대시장이 1조원대로 커지면서 참여 업체가 급증했다.

위워크, TEC, 리저스 등 외국계 회사를 비롯해 르호봇, 패스트파이브 등 국내 전문업체가 각축하고 있다. 또 현대카드(스튜디오블랙), 한화생명(드림플러스), 아주그룹(스파크랩), LG서브원 등 대기업들도 가세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 어림잡아 30∼40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유오피스는 각종 비품과 집기가 완비된 사무실을 빌려쓰는 형태다. 같은 회사의 국내 비즈니스센터는 어느 곳이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공유경제 개념의 확장과 불황에 따른 렌털사업의 호황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업체에 따라 통번역, 탁송, 경영진단, 세무·법무 등의 부대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공유오피스 주고객은 1인 기업, 스타트업, 소규모 벤처기업 등. 또 간소한 해외 지사망, 대기업 프로젝트팀, 외국기업 장기출장자의 경우도 공유오피스의 단골이다.

1, 2개월 등 짧은 기간도 빌려 쓸 수 있고, 쾌적한데다 사무실 집기와 비품을 일일이 구입할 필요가 없어 인기다. 서울 중심가에 사무실과 집기를 마련하고 유지·관리하는데 드는 비용 보다 저렴한 것도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개방과 소통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millenials)의 특징도 협업(coworking)과 연결짓기(networking) 공간으로서 공유오피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한다. 실제 입주사간 협업과 연결로 성장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에 있는 한 비즈니스센터의 공유오피스 내부.

TEC 송인선 지사장은 “목돈을 들이지 않고 시내 요지에 필요한 만큼 임대해 쓸 수 있고, 다른 벤처기업과 교류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업무조직이 입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유오피스 밀집지역은 강남권. 이어 광화문, 여의도에서 마포, 종로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역세권 등 입지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쾌적성, 능률성, 부대서비스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르호봇 관계자는 “초기 기업환경 구축, 세무·특허·법무행정 지원, 자금조달, 창업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전 지역 비즈니스센터 교차사용, 엔젤투자 연계, 판로개척, 사업컨설팅, 액셀러레이팅(창업기업 육성) 등의 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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