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산 배터리 사업 매각에 LG화학이 웃는 이유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매각이 임박하면서 LG화학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AESC(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의 지분을 중국 GSR캐피탈에 매각하려고 협상중이다. 매각 금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11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AESC는 2007년 닛산이 51%, NEC가 49%의 지분으로 설립한 배터리 제조업체로, 지난 1분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기준 일본 파나소닉과 LG화학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른 업체다.

AESC의 이같은 선전은 모회사 닛산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에 배터리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력은 글로벌 톱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곧 양산될 2세대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가 40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2세대 리프에 AESC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2세대 리프에 LG화학 배터리를 쓰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오기도 했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위원도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닛산 리프가 1세대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고 있을 때도 닛산은 2017년에 나올 2세대 전기차배터리는 LG화학 것을 쓸 것이란 언질을 했다”고 설명했다.

르노-닛산 얼리이언스의 한 축인 르노와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서도 이같은 예측은 가능하다.

르노자동차와 LG화학은 2014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르노의 전기차 4종 가운데 3종에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LG화학은 AESC 배터리에 비해 생산원가가 15~20% 저렴하고 기술력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AESC를 매각하면서 계약에 닛산으로의 수주 보장 등이 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배

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닛산의 2세대 리프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면 전지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정도의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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