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양계협회…“고가 치킨 불매운동”

-소비위축 불구 가격인상 되레 악화
-“한마리에 2만원은 폭리에 가까워”
-네티즌 등 소비자들도 불만 고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치킨 한마리에 2만원…더이상 두고볼 수 없죠. 불매운동해야죠.’

대한양계협회가 뿔났다. 닭고기 최대 성수기인 초복(7월12일)을 앞두고 대한양계협회가 치킨 프랜차이즈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려 소비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치킨 관련 이미지]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12일 간담회 자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값은 연중 동일하기 때문에 AI로 인해 치킨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원가와 상관없이 비싸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인 BBQ가 지난달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인상한 데 이어 최근 또 다른 일부 품목에 대해서도 2차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900원에서 최대 2000원으로 가장 기본적인 후라이드 메뉴 조차도 1만8000원에 이른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BBQ 메뉴 대부분은 1만8000원에서 2만원 선이다. BBQ가 가격을 올리자 교촌치킨과 KFC 등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양계협회는 치킨 한 마리당 2만원은 폭리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치킨 프랜차이즈가 생산단체들에게는 큰 소비자이기 때문에 평소라면 이런 불매운동을 벌이지 않겠지만 이제는 소비위축이 떨어질만큼 떨어져서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진=치킨 관련 이미지]

양계협회까지 불매운동에 나선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치킨마니아인 대학생 임영찬(26) 씨는 “브랜드 없는 치킨들은 1만원대에도 잘 팔던데 왜 대형 치킨 프렌차이즈만 그렇게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괘씸해서 앞으로는 안 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양계협회의 불매운동에 적극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납품 가격이 얼마길래 2만원이란 치킨값이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이번 기회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횡포를 근절해야 한다”고 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죽하면 양계장 하는 사람들이 치킨값 인상을 반대하겠냐”며 “대형 유통업체가 값싼 치킨 보급에 나서 경쟁을 촉진하고 마트의 알뜰형 치킨 판매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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