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탕 스노쿨링·열기구 짜릿…초여름 제주 ‘모험속으로’

-‘그레이트 어드벤처’ 부르는 濟州
선녀탕-외돌개-범섬 산호군락지…
승마공원 초원질주-금릉 해변승마
‘바릇잡이’선 조개·미역 채취하고
‘인생템’ 열기구 타면 세상이 내 것
천연림 교래자연휴양림선 웰빙걷기
수국축제·보롬왓 메밀밭 장관은 ‘덤’

초여름 제주는 모험이다. 서귀포 서홍동 해안절벽 ‘폭풍의 언덕’에 올라서 황우지 선녀탕-외돌개-범섬 산호 군락지를 굽어보면, 굼베이댄스 밴드가 ‘썬 오브 자메이카’에서 노래한 ‘위대한 모험(Great Adventure)’의 욕망이 솟구친다. 맑고 바람 잦은 날 아침 구좌읍 송당마을 언덕을 박차고 오르는 열기구 모험에선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하고, 정글 탐험-초원 걷기-오름 정복으로 이어지는 조천읍의 교래 자연휴양림 트레킹에선 버라이어티 생태 체험 기회를 얻는다. 비키니 보다는 레시가드를 입어야 물에 들어갈 수 있는 6월중순~7월초순 초여름은 모험의 계절이다. 휴애리 수국축제, 흰꽃 바다 보롬왓 메밀밭의 장관은 덤이다.

▶선녀 대신 여행자가 풍덩= 동에서 서로, 문섬-해식동굴-선녀탕-신선바위-동너분덕-기차바위-외돌개-야자숲-범섬-폭풍의 언덕으로 이어지는 해안절벽 지대는 여름레포츠, 절경, 스토리, 웰빙형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이다.

선녀탕에 가기 위해 내리막 산책로를 걷다보면 불로초라 불리는 유라조생, 제향초, 블루베리 정원이 조성돼 있고, 85계단 아래 선녀탕의 바닷빛은 지중해 청록 보다 푸른빛을 약간 더 띠어 가슴이 뛸 정도로 매력적이다. 선녀탕은 신선 바위가 호위한다.

85계단에 서면 동쪽으로 해식 동굴 10여개가 보인다. 선녀탕을 옆에서 감싸는 남주해금강(동너분덕) 바위지대에서 서쪽을 보면,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할망의 그리움이 돌로 굳어진 외돌개가 버티고 서있다. 외돌개 바로 앞 작은 바위섬에 모터보트 줄을 걸어놓은 부부 태공은 낚싯대를 드리운 채 신선놀음을 즐긴다. “더 이상 이별의 아픔은 없다”고 시위하는 듯 하다.

황우지 선녀탕은 6월 20일 무렵부터 선녀들 대신 국민들이 안전요원의 보호 속에 스노클링을 즐긴다. 인근 범섬의 연산호 군락지와 섶섬, 문섬 등은 노련한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스킨스쿠버 장소이다. 주홍, 노랑, 보라 등 총천연색 물속 연산호의 풍경은 남태평양 부럽지 않다.

6월 17~24일 무렵 부터 스노클링을 시작하는 곳으로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한경면 판포포구, 구좌읍 월정리해변 등이다.

협재해변은 아름다운 비양도를 앞에 둔 덕에, 잔잔하고 얕아 어린이들의 해양탐험과 물놀이에 제격이다. 레시가드 차림의 선남선녀 해수욕객 사이로 아이들이 바위틈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승마공원 초원질주, 금릉에선 해변 승마= 제주 어드벤처에서 말(馬)이 빠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초보 승마 할수 있습니다’라는 팻말은 제주 곳곳에 있다. 협재에서 동북쪽으로 가다 애월읍 중산간에서 만나는 제주승마공원은 어린이, 초보자, 숙련자 맞춤형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딩팜승마클럽, 제주홀스타승마장 등에서도 초보자들이 혼자 탈수 있게 가르쳐 준다. 한림읍 금릉으뜸원해변에서는 바닷가 승마까지 즐기고,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에선 아이들이 친근하게 키 작은 말과 교감할 수 있다.

제주승마공원 인근 웅지승마장과 남읍관광목장 사이에서 시작되는 1117번 지방도를 타고 동쪽으로 서행하면 제주의 생태와 자연을 만끽하며 호흡할수 있다. 한라산 북쪽 5부능선길인데, 제1산록도로라고도 불린다.

제주땅 동편 구좌, 조천에서는 한 번은 꼭 경험해야 할 ‘인생템’ 열기구 타기과 수렵채집의 ‘바릇잡이’까지 다채로운 생태체험이 반긴다.

바릇잡이는 얕은 바다에서 어른과 아이가 한데 어울려 손으로 보말, 조개, 미역 등을 채취하는 것이다. 수확한 수산류을 요리할때 감동도 크다. 조천읍 함덕, 대정읍 신도, 제주공항 인근 도두항, 주상절리 최고 절경인 서귀포 대포, 성산읍 시흥 등 40여곳 어촌 주민들이 바릇잡이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인생템’ 열기구 타면 세상은 내것= 구좌읍 송당리 산164-4번지에서는 맑고 바람 적은 날, 열기구를 탈 수 있다. 오름열기구 투어(대표 김종국)에 예약(010-9131-2633)하면 된다. 오름군락과 분화구가 발 아래 펼쳐진다. 천촌만락이 미니어처 같아 귀엽다. 용눈이 오름 옆에는 소(牛) 주인 어르신에게 철로 안전요원의 새 일감을 준 제주 레일바이크와 소떼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보이고, 멀리 푸른 바다와 해안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매년 8월 브리스톨 하늘을 수놓는 이 영국제 열기구엔 최대 16명이 탈 수 있으며, 새벽5시에 모여 소정의 절차를 마친뒤 50분 정도, 하루 한 번 운행한다. 바람이 가는 대로 움직이다가 김 대표가 적당한 착륙지점으로 유도한다.

제주 동쪽 중산간 생태숲 사이에 뚫린 두개의 지방도로는 다니기만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1112번 지방도는 사려니 숲길, 삼다수 마을, 산굼부리, 거문오름, 송당 열기구 출발점으로, 1136번 지방도 제주 동편길은 다희연 짚라인, 메이즈랜드, 레일바이크, 다랑쉬오름으로 이어진다.

걸어다니는 숲길 중 교래자연휴양림은 조천 곶자왈 지대의 천연림이다. 맑아도 좋고 이슬비가 와도 채도대비의 색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초여름 꽃길 트레킹도 빼 놓을 수 없다. 6, 7월 제주의 꽃은 수국이다. 레일바이크가 있는 구좌읍 종달리 해안쪽 도로변엔 연보라 파스텔톤 수국 꽃송이가 완연하다. 남원읍 휴애리에서는 오는 16일부터 7월23일까지 수국축제가 열린다. 중문과 산방산 사이의 화순해변, 초여름 팔색조 바다빛으로 유명한 김녕의 해안가에도 수국이 예쁘다. 6월초~7월초 한달간 표선면 성읍리는 33만㎡에 달하는 보롬왓의 메밀꽃이 바다를 이룬다.

▶카약, 요트, 다이빙과 ‘웰빙 화룡점정’= 외돌개 서쪽 법환포구와 산방산앞 사계포구 등지에서 펼쳐지는 해녀물질체험, 구좌읍 하도와 한경면 판포에서 펼쳐지는 카약체험, 서귀포 쇠소깍 해안으로 흘러내리는 효돈천 트레킹, 김녕 요트투어도 6,7월 감행해 볼 만한 제주의 ‘인생 어드벤처’이다.

다이빙까지 하려면 위험한 해안절벽은 안되고, 한화 제주아쿠아리움으로 가면된다. 체험 다이빙은 ‘제주의 바다’라는 이름의 국내 최대 크기의 아쿠아 수조에서 진행된다. 이어 이곳 아쿠아테라피에 참여해 수중 힐링프로그램과 제주건초를 이용한 헤이베스를 하고 나면 역동적인 모험 후, 심신의 기쁨이 완성된다.

이맘때 제주에서는 주홍색 애플망고주스, 깅이튀김(조림)이 보양간식이다. 제주 곳곳 카페와 재래시장에서 만날수 있는 애플망고는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으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다. 게의 제주어 ‘깅이’는 칼슘과 인 등이 풍부해 신경통과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 한림항도선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는 비양도의 호돌이식당(064-796-8475) 등에서 밑반찬으로 나왔다. 제주시 대기고교 삼거리 맞짱김밥(064-721-5555)에선 제주식 멸치고추김밥, 우엉김밥, 묵은지참치김밥을 맛볼수 있다. 한 여행자가 피로감을 호소하자, 주인 아주머니가 “운전중에 목덜미에 대세요”라며 새로 산 손수건을 물에 적셔 건넨다. 제주의 6월 먹거리는 주인의 인정이 곁들여지며 초여름 모험 여행자의 생기를 북돋운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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