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독감 백신 시장, 누가 먼저 스타트?

-지난 겨울 독감 유행으로 백신 시장 활기
-현재 영유아 적용 가능한 4가 백신은 없어
-SK케미칼, 녹십자, 일양약품 등이 임상 진행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성인에 비해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유아들이 맞을 수 있는 4가 독감 백신이 아직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영유아 독감 백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겨울 유례없는 독감의 유행으로 타미플루와 같은 독감 치료제는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와 함께 독감 백신도 사용량이 늘어 백신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올 해 국내에 공급되는 독감백신 출하량은 총 2480만도즈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예방범위가 넓은 4가 백신의 출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영유아에게는 3가 백신만이 접종 가능하다. 아직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4가 독감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로 나뉘는데 3가에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 중 하나가 포함되고 4가에는 B형 두 종류가 모두 담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역학조사를 통해 그 해 유행할 바이러스의 종류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제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3가 백신은 B형 바이러스 중 하나만 들어가기 때문에 그 해 WHO의 예측이 맞으면 독감 예방에 효과를 보이지만 만약 예측이 빗나갈 경우엔 예방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WHO는 그 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백신 제조사들에게 야마가타 또는 빅토리아 바이러스 중 하나를 넣을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최근 그 예측이 맞는 확률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때문에 WHO에서는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4가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약사들은 4가 영유아 독감 백신 시장 선점을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가장 앞선 곳은 SK케미칼로 지난 해 10월에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녹십자 역시 같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이 최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양약품 역시 6개월 이상 19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4가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계획서를 최근 식약처에 제출하고 올 해 내로 임상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GSK의 4가 백신은 미국에서는 영유아 대상 접종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국내 허가는 받지 못한 상황이다. GSK 역시 미국 허가 자료를 토대로 식약처 허가를 진행 중이다.

이 중 빠르면 내년에 허가가 획득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허가를 받은 제조사는 내년 겨울 시즌부터 백신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제조하는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영유아 4가 독감 백신 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누가 먼저 허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도 독감이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영유아들은 백신 접종률이 성인보다 높기 때문에 제약사들로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열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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