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아이가 받아온 첫 월급

[헤럴드경제=박정규(광명)기자]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서글프다. 성장해 취직을 할 나이가 되면 걱정도 더욱 커진다. “독립해 살수 있을까”라는 ‘응어리’는 늘 가슴속에서 떠날줄 모른다. 부모는 자신이 늙어가면 이러한 걱정에 밤 잠 설친다. 장애인이 성장해 첫 월급을 받았다면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남몰래 가슴 아프고 눈물 흘리며 지내야 했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비장애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작은 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습니다.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직업을 현실에서 가질 수 있어 가슴이 벅찹니다. 이 행복감, 벅찬 마음을 표현할 단어가 없습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장애인 어머니가 아들의 첫 월급을 받은 감회를 적어 보낸 편지를 자신의 SNS에 12일 소개했다.

양 시장은 “남과 ‘조금 다른’ 강모(27) 군의 어머니 최창숙님이 편지를 읽어 내려가시는 동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었어요”라고 했다.

양 시장은 “광명시 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다소니 챔버오케스트라’ 단원 13명이 생애 첫 월급을 받았다는 기쁨에 단원 몇 분과 부모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첫 월급 기념 선물로 만들어주신 풍선 화환이 이 세상 어느 선물보다 커보였어요”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적장애나 자폐를 갖고 있는 자녀를 돌보고 있는 부모 심정이 어떠하실지, 오죽하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는 소망 아닌 소망을 갖고 사시는지, 저로서는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첫 월급을 받은 소감을 담은 편지 글에서 그 슬픔과 기쁨이 충분히 전해왔어요”라고 했다. 


다소니 챔버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강모 군은 지난 5월부터 매일 4시간 연습, 주 2~3회 연주와 공연을 하고 받은 첫 월급은 75만여 원을 받았다. 양 시장은 “많지 않은 액수지만, 강군이 재능을 나누고 받은 대가입니다”라고 했다.

광명시는 올해 강군처럼 음악에 재능이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음악 재능나눔’ 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차로 다소니 챔버오케스트라 단원 1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광명시에서 2015년부터 장애인 대상 일자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음악 재능나눔’ 13명 외에 장애인 말벗 서비스, 장애특수학급 도우미, 밑반찬 전달 등 ‘행복 나눔’ 일자리 32명 등 총 4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하반기에는 25명을 더 늘릴 계획이다.

양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추경 시정연설에서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자체 예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채무 없는 도시, 광명시를 실현해주신 시민들께 보답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의 일자리까지 더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