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 하려면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파급영향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삶 속에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신기술로 인해 사라질 500만개 일자리’라는 전망에 불안한 마음이 클 뿐이다. 중소기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중소기업 300개사 CEO를 대상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부분(93.7%) ‘위기감은 팽배하나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고 답했다.

위기감은 어쩌면 경직된 사고와 획일화된 정답내기에 더 익숙한 우리가, 이제는 산업간 경계가 없는 ‘모호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느끼는 소극적 감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과거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가적 전략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그 불안감은 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새 정부와 함께 불안함을 뒤로하고 변화의 적응을 넘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

독일, 미국, 일본, 중국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야심과 속도는 놀랍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G 이동통신 기반 구축을 위해 총 5000억위안(82조원)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며, 선전시(深市)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창업환경 육성 정책은 이제 4차 산업 환경조성을 정조준한다.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열린 사고로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확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10개 중 8개가 중국 기업이다. 또한 중국 공유경제의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100% 이상 급등했다. 중국 인공지능(AI) 로봇 ‘샤오빙(小氷)’은 세계 최초로 시집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 4차 산업혁명이지만, 중국에서는 QR코드 결제시스템을 통해 시골 구석구석 노점상에 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다. 그래서 요즘의 중국인들은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다닐 일이 거의 없다. 사업자는 알리페이 같은 곳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정보 통계를 받아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의 달음질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가? 그렇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와 같은 신성장산업의 수출은 최근 세계무역과 우리 수출의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력 중심의 작고 민첩한 중소ㆍ중견기업이 신산업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의 토대와 성장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 지원은 과거 수출 드라이브 정책처럼 거침없이 앞으로만 끌고 나가거나 변화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변화를 창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변화의 확산을 막고 있는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물길을 터줘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새 정부도 교육ㆍ연구ㆍ시범단지 조성 등 인프라 구축과 불필요한 규제완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 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연구하고 시도해 전 세계 문을 두드려야 한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제품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히는 것은 기업이 할 일이지만, 소비자는 기존의 삶의 방식에 ICT를 입혀볼 수 있다.

예컨대 모두가 공급자가 될 수 있는 공유경제 육성에는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될 창조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한 협력중시의 교육과 문화도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변화에 적응’하기보다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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