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30년 월드컵 동북아 4개국 공동개최”…FIFA 회장 “긍정적 검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2030년 동북아 월드컵 개최를 제안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를 예방한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2030년 월드컵을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 등 동북아 4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월드컵의 동북아 4개국 공동 개최 방안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월 처음 제기했다.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16개국 늘면서 이에 발맞춰 공동 개최 추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2026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선 흐름과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선물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들 3개국 축구연맹 회장들은 지난 4월 뉴욕에서 모임을 갖고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 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2030년 월드컵이 동북아 공동 개최로 치러질 가능성은 적지 않다.

2018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국가인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202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한다.

48개국 체제 첫 월드컵인 2026년 대회가 북미 대륙에서 열린다면 2030년 월드컵이 동북아 공동 개최로 치러지는 건 FIFA가 정한 ‘대륙별 순환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

한중일과 북한 등 4개국이 2030년 대회를 유치한다면 아시아권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건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그러나 동북아 월드컵 개최가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22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축구 굴기’를 앞세워 단독 월드컵 개최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공동 개최안에 다소 미온적이다.

다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장은 정몽규 회장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 제안에 대해 “일본은 2050년까지 월드컵 단독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핵무기 개발 등으로 국제 사회에서 눈총을 받고 있어 공동 개최 성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030년 동북아 월드컵 성사 여부는 결국 한중일 3개국과 북한은 물론 FIFA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FIFA가 월드컵 개최지를 통산 6년 전에 결정하는 관례에 따르면 2030년 월드컵은 2024년에 결정된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동시에 결정된 사례도 있어 2020년 FIFA 총회에서 2026년과 2030년 개최지가 한꺼번에 결론날 수도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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