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물가 비상] 육해공 고물가 융단폭격…“장보기가 무서워요”

-생필품 가격 3월부터 상승세 지속
-서민 식품 계속 올라 서민들 ‘한숨’
-계란값 고공행진속 태국산 곧 수입
-국산보다 저렴…소비자 반응 주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장보기가 겁나요.’

동네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온 전업주부 김모(38) 씨는 달걀 판매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다. 그는 “장을 알뜰하게 본다고 생각했는데 몇개 사고나면 생활비가 빠듯하다”며 “아이들이 좋아해서 안 먹일 수는 없고…서민들 식품인데 계속 올라 걱정”이라고 하면서 결국 계란을 집어 들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식탁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가뭄의 여파로 수산물과 채소 가격까지 만만찮게 뛰면서 주부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 AI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식탁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주부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5월 주요 생필품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닭고기(11.9%)와 더불어 돼지고기(2.5%)ㆍ계란(0.9%)도 전월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으며 3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 가격이 많이 상승한 가공식품은 스프(7.6%)ㆍ즉석우동(5.4%)ㆍ된장(3.4%)ㆍ식초(3.0%) 등이고, 신선식품은 닭고기(11.9%)ㆍ무(5.3%)ㆍ고구마(2.7%), 일반공산품은 구강청정제(6.1%)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5월과 비교했을 때에는 오징어(38.7%)ㆍ계란(36.3%)ㆍ돼지고기(25.6%)ㆍ닭고기(23.0%)ㆍ벌꿀(21.9%)ㆍ갈치(18.8%) 등이 상승했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많이 상승했던 오징어와 갈치는 5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라면 값이 5% 이상 인상된 데 이어 최근엔 치킨 값이 줄줄이 오르는 등 가공식품 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장마의 영향으로 7월과 8월엔 과일과 채소 가격 등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태국산 신선란이 국내에 수입된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한 민간업체가 수입하는 태국산 신선란 약 200만개가 오는 20∼21일께 처음 선박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되는 태국산 계란은 태국 정부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을 부여한 농장과 작업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가격이다. 지난 1월 수입됐던 미국산 계란과 달리 태국산 계란은 현지 원가가 개당 70원 정도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 관세 등을 포함한 국내 수입가는 1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계란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수입됐던 미국산 계란은 가격 경쟁력이 약했던 데다 색깔도 흰색이어서 처음에만 반짝 인기를 끌었을 뿐 이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며 “태국산 계란도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계란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식당에나 제빵업체 등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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