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회장 물러나…권력투쟁 신호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최근 체포설 등에 휩싸였던 우샤오후이(吳小暉) 중국 안방(安邦ㆍanbang)보험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 회장이 당국에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안방보험그룹]

중국의 유력 잡지인 차이징(財經ㆍcaijing)이 전날 보도를 통해 우 회장이 수사를 받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혀 의혹이 증폭된 직후다. 안방보험은 성명서에서 해당 보도와 의혹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최근 몇 주간 제기됐던 중국 당국의 우 회장 조사설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이징의 해당 보도는 보험감독 당국 관계자가 10일 안방보험그룹에서 회의를 열어 이달 9일 우 회장이 유관기관에서 조사받은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이징의 이 기사는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지 수 시간만에 삭제된 상태다.

SCMP은 소식통을 인용, 우 회장은 한동안 조사를 거부해왔지만 업무 시간 후 수 시간씩 조사에 응해야했고, 지난 주말을 끝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방그룹은 해당사안에 대한 SCMP등 언론의 답변요청을 거부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사는 최근 중국 금융계를 휩쓸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됐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주석은 반부패기관인 중앙기율위원회 권한을 강화하고 반부패 독립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등 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기득권 세력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로 중국 최고위층 인사와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우 회장 뿐 아니라 다른 재계 유명인사들도 조사대상이 됐다. 올초엔 중국 재계의 거물인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이 베이징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샹쥔보 전 중국 보험감독위 서기도 지난 4월 수뢰혐의로 기율위 조사를 받고 물러난 바 있다.

안방그룹은 최근 몇 년 간 뉴욕에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달러(약 2조 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대규모 해외투자를 감행하며 유명세를 탔다. 올 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맨하탄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를 논의하다 불발되기도 했다. 당시 당국이 자본유출에 대한 규제단속을 강화한 사실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생명보험사 피델리티앤드개런티 인수 역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무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상하이 금융자문회사 카이위엔 캐피탈의 브록실버 상무이사는 “우 회장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사실이더라도 보험사업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방그룹이 기업인수합병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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