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화물꼬 트나…美 6자회담 수석대표 방북 영향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좀처럼 외교적 해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한반도 정세가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정부당국자가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17개월째 억류중이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을 이끌어냈다.


미 정부당국자의 방북이 공개된 것은 작년 7월 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유린혐의로 제재대상에 올리자 북한이 뉴욕채널을 차단한다고 밝히면서 북미 간 대화채널이 완전히 차단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에서 북핵문제를 전담하는 윤 특별대표의 방문은 웜비어 석방 협상에 그쳤다고만 보기 어려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특별대표는 평양을 방문하기 앞서 이미 북한 측과 접촉을 가졌다.

윤 특별대표와 북측 간 접촉은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미 간 반민반관 성격의 1.5트랙 대화를 계기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을 대표해 나섰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오슬로 대화 뒤 트럼프 미 행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특별대표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이 북미 간 본격적인 대화로 이어질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의도와 상관 없이 웜비어 석방을 북미 간 대화 시작의 계기로 삼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혼수상태에 빠진 웜비어 사망을 두려워 석방했다고 해도 이를 핵ㆍ미사일 문제 진전을 이룰 계기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미국의 고든 창 변호사도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과 윔비어 석방을 언급한 뒤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면서 북한이 이를 통해 북미 간 대화 의지를 내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오슬로 대화 뒤에도 핵ㆍ미사일 개발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게 핵ㆍ미사일 포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화국면 신호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ㆍ북핵문제는 병으로 치면 심각한 중병상태인데 약으로 치료할 상황이 아니다”며 “과거에도 북미 간 대화기류는 있었지만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ㆍ위협이 지속되는 한 본질적 변화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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