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가 술집 마담에게 털어 놓는 건…” 안경환 저서 ‘여성 비하’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부동산 거래 때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과 음주 운전 경험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해 펴낸 책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안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출판한 책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남자가 성매매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몸을 팔려는 여성이 있고, 성적 본능을 제어하기 힘든 사내가 있는 한 매춘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 어떤 고결한 종교와 윤리적 이상을 내세워도, 그리고 아무리 엄한 처벌을 내려도 매춘을 근절할 수는 없다”며 여성을 매춘의 ‘원인 제공자’로 설명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같은 챕터에서 “젊은 여자는 정신병자만 아니라면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구걸하느니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그 샘물에 몸을 담아 거듭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 사내의 염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책의 ‘술, 여자, 그리고 에로티시즘’이라는 챕터에서 안 후보자는 윗세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이라며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는 대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며 “여성이 술꾼들을 잘 다룬다” “사내들이 술집 마담에게 아내나 자신의 비밀을 쉽게 털어놓는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 단속된 판사의 사례를 거론하며 두둔하는 듯한 그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문제 된 법관의 연령이라면 대개 결혼한 지 15년 내지 20년”이라며 “아내는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 자녀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에는 관심이 없다”고 썼다.

그는 “이런 답답한 사정이 위법과 탈선의 변명이 될 리는 없다”고 전제했지만, 외도의 원인을 아내에게 돌렸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안 후보자가 지난 2000년 펴낸 에세이 ‘셰익스피어 섹스 어필’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 국적을 가진 아들에게 전한 말도 문제삼고 있다.

그는 책에서 “어미 아비 따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조국으로 섬기도록 강요받게 되겠지만 너에게는 아메리카라는 또 하나의 조국이 있다. 미국이라는 조국은 너의 충성을 애써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대한민국만이 너의 조국이라고 고집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법무부는 안 후보 장남의 군 입대 문제에 대해 “20세인 안 후보자의 장남은 현역 2급 판정을 받고 앞으로 군대에 갈 계획이고, 한국 국적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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