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임금체계 ‘덕’, LG이노텍 생산직 제도 개선 의견개진 적극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과거 생산 현장의 문제점 등을 직접적으로 듣기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생산직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의 문제점이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LG이노텍 생산직 직원들이 현장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사측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생산직 전 직원의 임금체계가 성과중심 체계로 바뀌면서다. LG이노텍은 생산직 직원에 대한 성과 평가에 ‘개선 제안 활동’이라는 항목을 포함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초 노동조합이 있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생산직에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도입했다. 현재 LG이노텍의 국내 임직원 수는 사무직 3800명, 생산직 4000명 정도다.

평가 지표는 크게 성과 70%, 역량 30%로 구성됐다. 반장·계장 등 감독자급의 경우 목표 달성과 구성원 역량 육성으로 성과를 평가받는다.

주목할 점은 현장에서 직접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평가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생산성(40%), 품질(40%), 개선제안활동(20%)으로 나눠 이뤄진다. 개선 제안 활동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 필요한 제도개선 방안을 생산직 직원들이 직접 회사측에 제시하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무직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성과 중심의 평가가 이뤄졌지만 생산직의 경우 작년부터 도입됐다”며 “생산직 평가 지표 가운데 개선 제안 활동이 포함되면서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애로사항에서부터 회사의 생산라인 투자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새로 도입한 인사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직 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평가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평가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은 이의신청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의 성과 중심 임금체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다른 대기업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호봉제는 임금 변동성이 약해 급변하는 시장환경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라며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제도가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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