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족 출연을 보는 ‘따가운 눈’

시청자들은 연예인 가족이 나오는 예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좋다, 안좋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연예인 가족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예전보다 좀 더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이런 의견들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아내인 한수민 씨가 나왔을때 제작진은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지 몰랐을 것이다. 한 씨가 광고를 찍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낸 것만으로도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 한 씨는 한번도 방송에서 공개된 적이 없었기에 단독 공개라는 느낌일 수도 있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달랐다. 천하의 ‘무한도전’도 초심을 잃었다고 판단될 때에는 따끔한 질책이 가해졌다.

연예인들은 정당한 노력과 실력에 대한 검증 없이 가족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왔다. 금수저 논란과 금수저 대물림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실 연예인이 출연시키는 게 아니라 예능PD들이 출연시키는 거다.

자신의 관계망을 이용해 방송에 나와 가져갈 건 다 가져가고 거기서 생기는 부담은 안 지려고 하는 모습은 대중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물론 치매에 걸린 이휘재 아버지에게 ‘악플’을 다는 건 큰 문제다.

문제는 이휘재가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에서 최근에는 별로 재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궁금증 유발도 못시키고 있다. 그런데 가족끼리 나와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잡을 수 없는 기회를 너무 쉽게 잡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인 이휘재는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무슨 힘으로 나오는가? 시청자들은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별로 재미가 없다”, “옛날 방식이다”. “진행을 하면 자주 사고친다”.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정도가 이휘재에 대해 대중이 바라보는 느낌일 것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예능인이 송해나 이경규처럼 계속 나오고 있는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다면, 어리건, 젊건, 늙었건 상관없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나와 그만큼의 역할을 해낸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은 연예인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진 배경이다.

방송의 목적은 시청자에게 정보와 재미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들끼리 방송에 나와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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