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노마드’ 한국인, 다구간 여행 세계 1위

첫 도착 지점과 귀국행 출발지 달라
유레일 등 타고 이곳저곳 놀다 딴데서 출발
약삭빠르게, 경유항공이 13% 싼 점도 이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배달 기마민족 한국인의 ‘노마드’ 기질은 많은 나라 국민이 놀라는 DNA 중 하나이다.

한 곳에 도착하면 이곳 저곳 둘러본 뒤, 첫 도착지가 아닌 지점에서 귀국행 비행기를 타는 ‘다구간’ 여행자 비율이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특정 목적지를 가기 위해 직항 보다는 경유항공편의 가격이 싸다는 점을 활용해 1거3득의 지혜로운 여행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항공 경유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야시장 여행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자사 사이트를 이용한 세계 35개국 여행자들의 ‘여행 동선 수립 과정’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국 전체 다구간 검색량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7.6%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점유율 2위는 일본으로 8.8%였고, 3위는 호주 8.7%, 4위는 러시아 6.9%, 5위는 독일로 6.3%였다.

스카이스캐너의 다구간 항공권 검색 시스템은 자신의 여행동선을 이동 경로 및 단계 별로 하나씩 차례로 기입하도록 설계돼 있어 실제 여행동선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여행객 중 다구간 항공권 검색은 2년 전 전체 검색량의 9.4%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점유율 17.6%를 기록했다. 다구간여행검색 코너의 이용객 절대 수치는 한국이 2년전에 비해 7.3배나 늘었다.

직항보다 저렴한 경유 항공권 이용률 또한 2년전의 4.2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떠날 때 같은 목적지라도 경유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직항보다 평균 13%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도시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스톱오버’ 서비스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경유지까지 둘러볼 수 있어 더욱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한국인 여행자들은 이런 ‘경유지 관광’의 틈새까지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한국 총괄 최형표 매니저는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를 벗어나 색다른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구간 여행 검색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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