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병원역입니다”…병원들이 지하철역에 이름 거는 까닭은?

-서울 지하철 역명 병기에 8곳 추가 선정
-한강성심병원 등 향후 3년간 병기 가능
-“환자 유치 경쟁 속 병원 인지도↑ 기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번 역은 ○○병원, ○○병원역입니다.”

서울 지역 주요 병원들이 인근 지하철역 이름에 병원명을 내걸고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치열한 환자 유치 경쟁 속에 대중교통까지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병원 위치를 효과적으로 알리면서, 동시에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지역 대표 병원’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서울시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모한 서울 지하철 58개역의 역명 유상 병기 사용자 모집에 병원 8곳이 선정됐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5호선 강동역(강동성심병원)과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까지 합치면 이제 총 10곳에 역명 병기가 될 예정이다. 

<사진설명>서울 지역 주요 병원들이 인지도 상승을 위해 지하철역 역명 병기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부터 인근 강동성심병원을 부역명으로 병기 중인 5호선 강동역. [헤럴드경제DB]

강동성심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하철역을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도 “다수의 병원이 역명 병기에 지원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홍보 효과가 꽤 크다”며 “지하철 내 방송까지 나오기 때문에 병원 위치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역명 병기 사용자로 선정된 병원은 ▷강동경희대병원(5호선 고덕역) ▷녹색병원(7호선 사가정역) ▷대항병원(2ㆍ4호선 사당역) ▷서울대병원(4호선 혜화역)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2호선 신림역) ▷을지병원(7호선 하계역) ▷한림대 한강성심병원(5호선 영등포시장역) ▷한솔병원(8호선 석촌역ㆍ이상 가나다순)이다. 이들 병원은 앞으로 3년간 지하철역 안팎이나 지하철 플랫폼 역명 표지, 역 구내, 열차 내 노선도, 안내 방송 등에 병원명을 병기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향후 5호선이 연장되고, 9호선이 확장되면 신규 환자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병원 위치의 효과적인 안내가 가능해 고객 편의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자긍심까지 고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관계자도 “역명 병기를 통해 병원 위치를 알리면서 동시에 지역주민에게 대표 병원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명 병기에 선정되려면 인지도가 높고 승객 이용 편의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지하철역에서 500m 이내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번 역명 병기 사용자들은 가격 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됐다. 병원은 홍보 효과를 거두고, 서울시는 재정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양측 모두 ‘윈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명 병기는 사업자에게는 공신력 있고 안정적인 홍보 수단이면서 승객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된다”며 “지난해 총 9개역에 역명 병기를 실시해 23억6000만원(3년 단위)의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명 병기가 더 활성화되려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사업자명을 표기하고, 3년마다 재선정을 할 때 지하철 승객에게 혼란이 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 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하철은 공공재인데 3년마다 역명 병기 대상 사업자가 바뀌면 승객들이 헷갈릴 수 있다”며 “또 멀쩡한 지하철 역명 간판을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교체해야 하는 만큼 서울시에서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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