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시녀 이야기’”…美 오하이오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

-임신 중기 낙태 방법 금지 법안에 반대…“위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州)에서 낙태 금지 강화 법안에 반대하는 ‘시녀 이야기(Handmaid’s Tale)’ 시위가 벌어졌다.

BBC는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붉은 가운과 흰 모자를 쓴 여성들이 침묵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TV 드라마로도 제작된 마가렛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형상에서 따온 복장이다. 

[사진출처=오하이오 공영 의회 뉴스(Ohio Public Radio/TV Statehouse News)]

소설 ‘시녀 이야기’는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취급하는 가부장제 국가에서 시녀로 전락한 여성이 임신을 강요받는 이야기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145호 법안’은 임신 중기에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낙태 방법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낙태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이 법안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관 확장 자궁 소파술(dilation and evacuation) 금지는 일반적이고 안전한 낙태 방법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란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낙태 반대론자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선 운동 당시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낙태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막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낙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애트우드는 지난해 10월 BBC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보수적인 종파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녀 이야기는 여전히 울림을 갖고 있고, 비유전적 문화 요소(meme)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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