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까지 유린한 北 무인기] 北무인기 도발에…갈라선 ‘보수 야당’ 다시 뭉친다

갈라선 ‘보수’가 모처럼 한 목소리로 뭉쳤다. 사드를 향한 북한의 무인기 도발이 구심점이 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14일 일제히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 강도높은 정부의 대응을 주문하는 성명서와 논평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사드 보고서 누락으로 호들갑을 떠는 사이 북한은 우리 영공을 유유히 침범해 사드 촬영을 시도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드 보고서 누락이 아니라 대한민국 영공이 뚫린 사실에 충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무인기 도발이 단순한 영공침해와 방공망 문제가 아닌, 새 정부 출범이후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국가 안보관, 대북관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바른정당도 안보 선명성 경쟁에 한 발 앞서 나갔다.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위원장은 국방부로부터 관련 긴급보고를 받는 도중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사드 보고 누락 등 진실 공방을 하는 사이에 북한은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보려고 했다”며 “대한민국 영공이 뚫리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특히 최근 성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의 도를 넘은 무법 행위를 방관하는 정부에 칼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2개의 사드 발사대는 시민단체가 유류 공급 차량을 막아 유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4개의 사드 발사대는 창고에서 자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어떻게 됐겠나.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들어 나온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두 보수 정당의 당내 경선 구도도 뒤흔들고 있다. 홍준표 대 반 홍준표 대결이던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진보와 보수 사이 이념 지향성을 놓고 대립하는 바른정당 경선 모두, 문재인 정부의 ‘친북’ 성향에 대한 비판과 선명성 대결로 재편될 양상이다.

실제 이날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침소봉대해 혼란을 부채질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보수 야당의 안보 공세에 대해 각을 세웠다.

최정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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