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방북한 날…北 억류 美대학생 혼수상태로 석방

[헤럴드경제=이슈섹션]지난해 1월 북한 여행 중 호텔에서 ‘김정일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17개월째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평양으로 떠나기 앞서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기자들에 둘러싸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에 관광차 방문해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의 가족들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웜비어가 현재 ‘코마’ 상태라고 전했다. WP는 웜비어 부모의 말을 인용해 이용해 “웜비어가 지난해 3월 북한의 법정 선고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년 넘게 코마 상태에 빠져 있었고, 그 상태로 북한에서 내보내졌다”고 보도했다.

웜비어가 석방됨에 따라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 김상덕 씨와 김동철 목사 등 3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적대행위 및 국가전복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같은 날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악동’ 데니스 로드먼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이 로드먼의 방북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12일 방북길에 오른 로드먼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언론과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에 관해 이야기를 할 의향이 있는지와 관련해 “당장 내 (방북)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내 임무에 대해선 미국으로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처음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과 회동했으며, 이번이 5번째 방북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