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캘러닉 CEO, 막강한 힘 어떻게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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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최고경영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창업자로서 많은 의결권을 확보해 이미 회사에서 충분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일반적으로 누리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지배력을 조용히 쌓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이는 캘러닉 CEO가 직원의 주식 매각을 통해 비상장 회사인 우버의 의결권을 획득해왔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회사의 환매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을 일부라도 판 우버 직원은 보유 주식 전부와 관련한 의결권을 캘러닉에게 줘야 한다고 NYT가 입수한 주식 환매 합의문에 나와 있다.이에 따라 캘러닉은 우버 주식의 한 종류인 A주의 의결권을 7.9%까지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으며, 다른 주식인 B주 의결권은 최대 2.2%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이런 주식을 이미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는 불확실하다.

우버는 성희롱 폭로나 지적재산권 분쟁 등 여러 이슈에 직면해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 캘러닉이 가진 의결권은 결정적이다. 우버 이사회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7시간 가까이 회사의 각종 문제와 캘러닉 CEO가 3개월간 휴직해야 할지에 대해 의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캘러닉이 휴직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캘러닉이 회사를 쉰다고 해도 우버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와 우군은 주당 10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의결권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 직원 주식 환매 합의를 통해 캘러닉은 지배력을 강화해 주주들 앞에 제기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단 의결권이 모든 상황에서 캘러닉을 도와주지는 않는다. 최고 임원진 교체와 같이 이사회 투표에만 붙여지는 문제에서는 이사들이 똑같이 1표씩을 가진다.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의결권이 많은 특별한 주식을 주는 것은 실리콘밸리에서 흔한 일이 됐다. 많은 벤처 캐피털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인기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려 하므로 창업자들은 유리한 조건을 요구할 힘을 갖는다. 페이스북과 그루폰, 징가, 스냅의 초기 투자자들도 모두 이들 기업의 젊은 창업자들에게 추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줬다.한편 우버가 점점 스캔들의 수렁 속에 빠져드는 가운데 주식을 팔려 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지만, 수요를 찾기 어렵다고 CNBC는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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