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주방가구…주인공은 ‘나야 나’

소득향상·건설경기 호황타고 무한경쟁
한샘·에넥스 주도 시장에 까사미아·현대리바트·이케아 가세

한샘, 에넥스 등 일부 업체가 주도하던 주방가구 시장에 ‘무한경쟁’ 시대가 찾아왔다. 집 전체의 분위기를 일관성 있게 설계하는 ‘토털 인테리어’ 열풍이 확산하는 가운데, 과거와는 달리 ‘열린 주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에몬스 등 국내 유명 가구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까지 주방가구 시장 진출 속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전날 맞춤형 주방가구 브랜드 ‘씨랩 키친(C_LAB Kitchen)’을 공식 출범했다. 고객의 요구(Needs)를 최대한 반영한 일대일 주문제작 방식으로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한껏 키우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까사미아가 13일 출범한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씨랩키친’의 주방공간 연출 모습.

류화숙 씨랩 팀장은 “소득수준 향상과 건설 경기 회복으로 주방가구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주방을 가족이 모이는 집안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씨랩키친은 고객의 주방가구 색상, 마감재, 구성 선택을 돕는 ‘전문 코칭 시스템’도 도입했다. 업계는 까사미아가 상장 불발, 실적 저하 등 연이은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주방가구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까사미아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억원, 83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14.4%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 불발로 회사 안팎이 침체한 결과다.

현대리바트는 ‘매출 1조 클럽’ 입성의 기폭제 마련을 위해 주방가구 시장에 뒤어든 케이스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대소비자(B2C) 사업부 내에 있었던 주방사업팀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보유한 생산·유통·시공 인프라를 주방가구와 접목시켜 올해 사업부 단일매출 500억원, 2020년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주방가구의 B2C 핵심사업화다.

이 외에도 에몬스가 지난해 주방가구 관련 팀인 ‘에몬스 하우징’을 발족했고,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 역시 올해 경영 전략을 ‘주방공간’에 맞추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그릇, 냄비 등 주방용품과 가구를 한 공간에서 모두 살펴보고 일괄구매할 수 있다는 게 이케아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주방가구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한샘, 에넥스 등 기존 강자들과 신흥주자 간 충돌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방가구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방에서 아이 학습을 지도하거나 소소한 모임을 갖는 문화가 확산하는데다, 지난 5월 조기 대선 이후 전방시장인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환경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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