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런던 화재] 그렌펠 거주자들 “화재위험 계속 경고했지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거주자들이 화재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렌펠 타워 거주자 모임인 ‘그렌펠 행동 그룹’은 지난해 11월 블로그에 건물이 노후해 화재 위험이 크고, 응급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자치구 당국이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으며, 안전 관련 규정을 묵살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렌펠 타워는 1974년 지어진 24층짜리 주거용 고층 건물로, 총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그렌펠 타워 관리는 켄싱턴ㆍ첼시 자치구 의회의 위임을 받은 켄싱턴ㆍ첼시입주자관리기구(KCTMO)가 맡고 있다. 

사진=영국 BBC방송 캡처화면


그렌펠 행동 그룹은 관리기구로부터 지난 20년 동안 적절한 화재 안전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렌펠 거주자들은 “화재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해 건물 게시판이나 개별 층에 게시된 지침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관리기구는 최근 세입자들에게 ‘화재 발생시 아파트에 머무르라’는 부적절한 대응법을 공문으로 발송하기도 했다.

그렌펠 거주자들은 관리기구가 임차인의 건강과 안전보장 책임 등을 소홀히 한 데 책임을 지고 법적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렌펠 타워 화재는 이날 오전 1시16분께 보고됐다. 현재까지 최소 30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200명을 현장에 급파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섰다. 화재 규모가 커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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