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국 거주 EU 시민에 현재 권한 보장

-데이비스 英브렉시트장관, “매우 관대한” 권한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영국이 자국 내에 거주하는 EU 시민들의 권한을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측 협상대표인 데이비스 데이비스 브렉시트장관이 다음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 거주하는 300만명의 EU 시민들에게 “매우 관대한(very generous)” 권한을 제공하는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사진=EPA연합]

영국 당국자들은 이날 브뤼셀로 떠나 19일 공식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에 들어간다. 데이비스 장관은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영국은 자국에 거주하는 EU 시민들에게 현재 그들이 누리고 있는 권한을 그대로 보장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영국 거주 EU 시민들을 지금까지처럼 공평하게(fairly) 대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영국은 EU 탈퇴 의사를 통보한 지난 3월 29일 EU 시민들의 거주 권한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EU 측은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는 2019년까지 거주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영국이 EU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스 장관은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이후 브렉시트 협상팀이 혼란에 빠졌고, 협상력도 약화됐다는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협상이 19일 시작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 터였다.

이번 EU 시민 거주 권한 보장은 브렉시트 협상이 차질을 빚는 것을 예방하고자 영국 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데이비스 장관은 브렉시트 협상팀이 이전처럼 업무를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앞서 12일 보수당 하원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에서 참패한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진로를 수정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김현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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