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임명 강행 시 ‘초강경’ 대응 벼르는 한국당

- 국회 운영 보이콧 등 초강수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 파행을 언급하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보이콧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국당 소속 청문위원들이 청문회에 참석하면서 일단 파행은 피했다.

그러나 야3당이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있는 강경화 후보자를 임명하면 한국당이 강경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우택 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이 가까우니 임명하겠다는건데, 도덕성 부적격성이나 능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야3당이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이 스스로 적폐청산이라고 제시한 5대 비리 인물을 내놓으며 오만과 독선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국회의 원만한 운영이 어렵다”며 “국회 보이콧이 모든 전략이 될 수는 없다. 여러 전략을 활용할 수 있지만, 강 후보자가 임명되면 지금보다 더 강한 수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청와대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국회 일정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야당과의 협치를 무시하는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 권한대행은 또 “부적격자에 해당하는 사람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문재인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여론의 부담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은 명분을 쌓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 권한대행은 “여당이 밀어붙이면 야당은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게 쌓이면 민심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 수 없다. 결국 문 정부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명분을 쌓는 것은 추가경정예산안이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의 현안들이 앞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이들 현안을 놓고 정부ㆍ여당과의 주도권 싸움에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향후 이들 현안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회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음에 따라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15일 국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평균 5일의 재송부 기일을 정하지만, 한미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급박해 더 짧게 기한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도 국회가 응답하지 않으면 강 후보자를 곧바로 새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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